자율高, 우수학생 싹쓸이… 내신 평균 상위 24%에 해당

입력 2010-05-13 18:19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과 공동으로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 13곳의 신입생 내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평균이 상위 24.35%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연 자율고는 내신이 상위 50%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으며 당락은 학교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입생들의 내신 평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상위 19.4%였고 가장 낮은 곳은 27.92%였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김 의원실은 “자율고와 일반고의 성적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고착화돼서 일반고의 지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자율고가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을 우수학생을 뽑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 근거로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을 통한 신입생들의 성적을 뺐을 때보다 이들의 성적을 더했을 때의 내신 평균이 8개교에서 더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해당 전형은 내신과 면접 등을 통해 전형을 진행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김 의원실은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도 전형 방법을 추첨으로 바꿔야 한다”며 “일반 전형 역시 지원자격을 내신 상위 50%로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