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까지 파고든 ‘동성애’ 어린 영혼의 가치관 뒤흔든다
입력 2010-05-13 10:21
동성애 문화의 무분별한 확산을 우려하는 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지상파 TV 드라마에서까지 직접적으로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고 있어 시청자들이 동성애에 거부감 없이 익숙해지고 시대적인 문화로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보기도 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은 최근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대로 TV 드라마를 방치한다면 이 땅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동성애는 아름다운 것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시청 거부 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치 동성애를 유도하는 듯한 장면이 많다”며 비난했다. 기도운동은 애니선교회와 공동으로 14일 서울 평동 바위샘교회에서 철야기도회를 갖고 서명운동과 항의방문에 나설 방침이다.
인터넷 포털 상의 일부 교계 커뮤니티는 “성경에는 동성애가 죄악으로 명시돼 있다”며 동성애 소재 드라마에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K카페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드라마를 집필하는 작가와 PD, 시청자 상담실 등에 항의하는 글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SBS 주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두 남자 태섭(송창의)과 경수(이상우)는 동성애자로 등장한다. MBC 수목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최도빈(류승용)은 동성애자로 등장하고 전진호(이민호)와 노상준(정성화)은 동성애자로 오해를 받는다. 두 드라마의 접근법은 다르지만 안방극장에서 다룬다는 이유만으로 논란이 한창이다.
이와 관련, 목회자들은 “동성애 미화 분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경계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한 목회자는 “대중매체에 나오는 게이들은 왜 다 능력 있고 잘생겼는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분별력이 약한 청소년들에게 교회학교와 기독교 기관에서 적절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성경은 동성애를 엄격히 규제(레 20:13)하고 있으며 징벌의 대상(롬 1:24∼27)으로까지 밝히고 있다. 또 동성애에 대해 ‘가증한 일’(레 18:22), ‘부끄러운 일’(롬 1:27), ‘불의한 일’(고전 6:9) 등으로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동성애를 죄에 방치된 인간들이 범하는 성적 타락의 가증스러운 본보기로 삼았다.
최근 법무부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논의하는 특별분과위원회를 출범하면서 동성애 문제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13일 논평을 내 “누구든지 인권의 보호는 받아야 하지만 그를 이유로 사회병리 현상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동성애는 질병 확산과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어렵고 자녀의 출산을 막아 사회 발전을 저해한다는 게 언론회의 설명이다. 2007년 12월 정부가 제출한 차별금지법안은 2008년 5월 17대 국회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