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 앞둔 클린턴, 다이빙궈와 1시간 넘게 통화… 美, 中에 총력 외교

입력 2010-05-13 18:27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밤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전화 통화를 갖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 및 천안함 조사 발표 이후 대책을 비중 있게 논의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두 장관이 어젯밤 1시간이 넘도록 장시간 전화 통화를 했으며,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 중인 천안함 조사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했다”며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이란 제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크롤리 차관보는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며 “주중 미국 대사관에 대한 회담 결과 설명과 커트 캠벨 동아태차관보, 성 김 북핵특사에 대한 브리핑에 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과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 방중 이전인 지난달 29일에도 전화 통화를 가졌었다. 보름도 안 된 기간에 두 번이나 통화한 건 이례적이다. 미국이 동북아 현안과 관련해 실무 차원에서부터 장관까지 중국에 대해 분주히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발표 이전에 중국에 대해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면서 주문도 곁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과 관련, 워싱턴은 북한 소행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결론짓는 분위기다. 따라서 6자회담 재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물에 대해 먼저 천안함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외교장관은 24∼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국 간 경제·전략대화에서도 한반도 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