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파업 중단… 5월 14일 오전 9시부터 현장 복귀
입력 2010-05-13 20:55
39일째 파업을 벌어온 MBC 노조가 14일 오전 9시부터 방송 현장으로 복귀한다.
13일 MBC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 일시 중단’ 안건을 놓고 투표한 결과 과반수 찬성으로 파업 중단을 결정했다. 전체 재적 인원 988명 가운데 63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노조는 ‘총파업 중단’ 의견이 과반을 넘는 것을 확인한 뒤 개표를 중단했다. ‘투표로 인해 노조가 분열될 수 있다’는 노조원들의 의견을 감안해서다. 이후 노조는 각 부문 별 간담회를 열어 현장 복귀 준비와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MBC 노조는 지난 4월 5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 및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을 벌여왔다. 한 달이 넘는 파업 끝에 지난 10일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파업 일시 중단 및 현장 투쟁 전환’ 안건을 의결했으나 안건은 조합원들의 격렬한 반발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어 11일 집행부는 사실상 안건이 부결된 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14일 임시 집행부 체제에서 노조는 조합원 총회를 이어간 가운데 표결로 파업 중단을 결정지었다. 이에 따라 임시 진행자 투입과 방송 시간 단축, 재방송 등으로 차질이 빚어졌던 MBC의 TV와 라디오 방송이 14일부터 차츰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