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으로 포장된 인권을 버려라 ‘왜 인도주의는 전쟁으로 치닫는가’

입력 2010-05-13 17:36


국제앰네스티, 유엔난민기구 등에서 일한 베테랑 인도주의 활동가 카너 폴리가 인도주의 개입의 한계와 문제점들을 파헤쳤다. 199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쟁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무력 개입과 정치적 목적을 둘러싼 논란의 배경, 구호 활동가들이 겪는 현실 등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인도주의를 표방한 단체들의 활동에 대한 공과를 냉정하게 분석함으로써 인권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이용되고 버려지는지도 추적한다. 저자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은 유엔을 통한 인도주의적 개입이 지닌 정당성을 크게 훼손했다”면서 “서구 자유주의가 고안하고 정제해서 수출용으로 포장한 인권 개념을 하루빨리 버리라”고 호소한다. 노시내 옮김(마티·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