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상법 153조
입력 2010-05-13 17:18
여호수아 5장 13∼15절
성공 후에 철저히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까?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통해 성공한 후에 절망적일 정도로 큰 실패를 맛본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여호수아입니다. 1장에서 백성들은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충성을 맹세합니다. 이후 여호수아는 싯딤에서 두 사람을 가나안과 여리고 성을 정탐하기 위해 보냅니다. 3장에서는 요단강이 갈라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른 땅을 건너 이스라엘에 들어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 기적 후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크게 하셔서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하게 하십니다(수 4:14). 성공한 인생이 되었습니다. 6장에서도 더 큰 성공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여리고 성이 무너집니다. 이제 여호수아의 소문은 온 땅에 퍼지게 됩니다(수 6:27).
그런데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여리고 성의 성공 후에 여호수아는 아이 성에서 참혹한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아이 성 전투에서 패한 것이 아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여호수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비록 아간이라는 한 사람의 범죄로 전쟁에서 실패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여호수아에게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투에 앞서 또 정탐꾼을 보냅니다. 정탐꾼을 보내는 것에 재미를 본 것 같은데, 이 일은 하나님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공격할 지점과 때를 정하려고 작전을 짜고 있는 것입니다. 성공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으로, 이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가 여호수아 9장에 기록돼 있습니다. 14절에 보면 여호와께 묻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며 실패의 원인입니다.
여리고 성을 공격하려 할 때도 여호수아가 처음부터 하나님께 물었던 것은 아닙니다. 정탐을 보내며 나름대로 전략을 짜고 있었습니다. 그때 여호수아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나타난 자가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었습니다. 오늘 주신 본문입니다. 군대 대장을 만났을 때 여호수아가 묻습니다.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을 위하느냐?” 이 질문에 전혀 엉뚱한 대답이 나옵니다.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이제 왔느니라.”
여호수아를 돕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전쟁을 지휘하기 위해 왔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신을 벗으라고 명령합니다. 여호수아를 지휘관의 자리에서 종의 자리로 내려놓는 명령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종의 자리에 서게 하신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단지 종이 되어 주신 명령대로, 하라는 대로 순종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 편이 되어 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우나에 가면 이런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맡기지 않은 물건은 책임지지 않습니다.”(상법153조) 우리 하나님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맡기지 않은 인생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맡긴 인생이라면 늘 기도로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종일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순종하면 성공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삶에 가나안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가나안은 순종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특히 성공 후에도 늘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생활을 놓치지 않기를 하나님께서 원하십니다.
김상용 목사(광릉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