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100세 현역’이 흘리는 회개의 눈물
입력 2010-05-13 17:39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방지일 지음/두란노
“눈물을 흘립시다. 눈물의 사람이 됩시다. 삶은 능력이 아니라 은혜로 ‘살아지는 것’입니다. 그 은혜를 체험할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은혜의 눈물이 필요합니다.” ‘100세 현역’ 방지일(영등포교회 원로) 목사가 최근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두란노)란 책에서 한국교회에 ‘눈물의 영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책은 1991년 방 목사의 ‘눈물의 병’을 수정, 증보한 것으로 최근 그가 욥기와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 등을 묵상한 내용이 덧붙여졌다.
방 목사는 “성도의 삶에는 눈물의 감동이 있어야 한다”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흘린 눈물을 위로와 감사의 병에 담아 주신다”고 강조했다. 눈물이 메말라진 세대, 핏발선 눈으로 서로가 노려보는 세대에서 방 목사는 눈물 젖은 촉촉한 은혜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라고 권면한다.
방 목사는 한 세기를 살면서 수 없는 위기를 겪었다.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1937∼57년 사이에 다섯 번의 정변을 당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방 목사는 눈물의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대면했다. 눈물의 기도를 드릴 때, 그 어려움을 넘어선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토로한다. 특히 시편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절절한 은혜에 눈물짓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다.
그에 따르면 눈물에는 힘이 있다. 회개를 통한 눈물의 힘은 하나님의 뜻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회개의 눈물만이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방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에는 회개를 통한 진정한 눈물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수없는 죄의 자복은 있지만 진정한 돌아섬, 참된 회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회개의 참된 눈물만이 이 땅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방 목사는 강조한다.
어떻게 하면 눈물의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은혜 속에 살게 된다. 그 은혜에 비례해서 감사함이 커진다. 감사의 극치에 이르면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 극치의 경험을 한 사람은 자신의 몸까지 주님을 위해서 기꺼이 바치게 된다. 자신을 바치는 사람은 ‘주의 사람’으로 살게 된다. 방 목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감사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소유의 기쁨보다는 ‘눈물의 영성’에 충만한 삶을 살 때, 개인은 물론 이 땅에 부흥이 임할 것이라는 100세 노 목회자의 소리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