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집행부 총사퇴… 파업중단 결정 논란에 책임

입력 2010-05-12 21:21

파업 중단 여부를 놓고 조합원들과 진통을 겪어온 MBC 노조의 집행부가 12일 총사퇴를 결정했다. 12일 MBC 노조는 집행부 18명이 총사퇴했다고 밝혔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비상대책위원회가 파업 중단을 의결했지만 전체 조합원들이 이를 놓고 3일째 격론을 벌여왔다. 집행부의 지도력에 상처를 받은 상태에서 더 이상 투쟁을 이끌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조합원들은 10일부터 총회를 개최해 비대위의 파업 중단 결정을 받아들일지를 논의했지만 ‘명분 없이 파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주장과 ‘방송 현장에서 투쟁을 전개하자’는 의견으로 격렬하게 엇갈리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집행부 총사퇴로 노조는 당분간 편성제작, 보도, 영상미술, 기술, 경영 등 각 직능 부문별 부위원장 5명이 함께 이끄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새 집행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김재우 한국코치협회장이 신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선임된 것과 맞물려 노조는 파업의 파급성을 키우는 데 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더 센 인사가 내려왔는데, 여기서 기가 꺾이면 앞으로는 기를 펼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