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닝 10번가 안주인 서맨서 캐머런, 문구 디자이너… 환경·인권 관심
입력 2010-05-12 19:09
영국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도착한 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총리 옆에 부인 서맨서 캐머런(39)이 함께 섰다. 파란색 원피스 차림의 그녀는 불러온 배를 소중히 감싼 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맨서는 총선기간 중 프랑스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에 버금가는 패션감각과 캐머런과의 다정한 모습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귀족 셰필드 경의 딸로 태어난 그는 옥스퍼드대 재학시절 캐머런을 만났다. 캐머런이 좁은 상류층 세계를 넘어 주위를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은 서맨서의 역할이 컸다. 또 남편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고, 뛰어난 판단력으로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의 동료들은 “서맨서는 진보적이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알고 지냈다”며 “그가 캐머런을 인간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작가 프랜시스 엘리엇과 재임스 해닝은 ‘캐머런, 새로운 보수당원의 부상’이라는 전기에서 “예술학도 출신인 서맨서의 영향으로 캐머런이 동성애자의 인권이나 복지·환경 문제 등에 대해 다른 보수당 인사들보다 관대한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서맨서는 고급 문구 브랜드 스마이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고, 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캐머런은 자신의 아내가 총선의 ‘비밀무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3월 말 서맨서의 임신 사실을 공개했고, 유권자들은 열광했다.
서맨서의 뛰어난 패션감각도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국 잡지 ‘태틀러’가 선정한 옷 잘 입는 여성 순위 5위를 차지, 브루니(6위)를 제쳤다. 미국 인터넷언론 허핑턴포스트는 그녀가 몸에 달라붙는 시스 드레스(sheath dress)와 허리띠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