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홀사모를 도웁시다” 국민일보·세계복음화협의회, 기금 마련 공동캠페인 협약

입력 2010-05-12 20:22


형편이 어려운 농어촌 교회와 미자립 교회, 홀사모(홀로 된 목회자 부인)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각 교단은 매 9월 총회 때마다 미자립 교회를 위한 정책과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늘 그때뿐이고 자립기반을 마련해주기보다는 간신히 살아갈 정도의 단순지원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매년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 그나마 교단의 재정이 풍부한 대교단이라야 가능하고 대부분의 교단은 미자립 교회에 대한 기준과 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

교계 통계에 따르면 1년에 2500여 교회가 세워지고 3000여 교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또한 전국의 5만8000여 교회 가운데 65% 정도가 미자립 교회로 파악되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동 국민일보 빌딩에서 한국교회의 음지에서 신음하는 이들을 양지로 부축하기 위한 희망의 징검다리가 놓여졌다. 본보와 (재)세계복음화협의회(이하 세복협·대표총재 피종진 목사)가 ‘농어촌 교회 및 홀사모 돕기 캠페인’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한 것이다.

세복협은 1994년부터 본보와 여러 차례 이 운동을 펼쳐 큰 성과를 거두어 왔다. 이날 본보와 세복협은 협약서를 체결하고 새롭게 모금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오는 2013년까지 어려운교회 돕기 캠페인을 함께 추진하는 것에 뜻을 모은 것이다.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금은 농어촌교회와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고 홀사모를 부축하는 데 전액 사용된다.

목회가 힘들 정도로 재정이 빈약한 미자립 교회 분류는 일반적으로 농어촌지역은 연 예산 2000만원 이하의 교회, 중소도시 지역은 연 2500만원 이하의 교회, 광역시와 서울시에 있는 교회는 연 3000만원 이하의 교회로 나눈다.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은 “작은 교회나 큰 교회가 모두 하나님 앞에서 똑같은 공동체로 소중하다”며 “섬김과 나눔의 기독교 정신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교회 간에도 적용하자”고 말했다.

한영훈 세복협 운영총재는 “한국교회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어려운 교회를 돕자”며 “구체적으로 교회를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