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의 달인된 ‘미드 마니아’… 가짜 FBI 신분증 등 판매한 대학생 덜미

입력 2010-05-12 18:43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외국 수사기관의 신분증을 위조해 판매한 혐의(사문서 위조)로 지방 소재 K대학 학생 강모(2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미국 드라마 마니아인 강씨는 지난해 3월과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및 뉴욕 경찰, FBI 신분증을 위조해 배지, 가죽 케이스와 함께 세트당 각각 25만원과 75만원에 서모(30)씨 등 2명에게 판매한 혐의다.

경영학과에 다니는 강씨는 2008년 7월부터 수사기관 제복과 배지 등 관련 물품을 수집했고 외국 수사관 등의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에서 신분증 그림 파일을 구해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워드프로세서와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덧씌워 위조한 신분증을 인터넷에 올려 광고했다.

경찰은 강씨가 수집한 신분증과 경찰복, 배지, 대검, 수갑 등 53점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 신분증이 범죄에 이용된 정황은 없지만 해당 기관 관계자도 쉽게 가려내기 어려울 정도로 정밀하게 위조됐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