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1주기 때 이틀간 형 집행정지” 호소… 노건평씨 마산교도소서 우울증으로 힘겨운 수감생활
입력 2010-05-12 21:45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9)씨가 지난달 1일 서울구치소에서 마산교도소로 이송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건평씨 가족 등에 따르면 건평씨는 독방에 수용돼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는 위암 수술과 허리 통증에 우울증까지 심해 약을 복용하는 등 힘든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면회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평씨의 마산교도소 이감은 지난 1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뒤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다”는 본인과 가족 등의 탄원을 교정당국이 받아들여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건평씨는 노 전 대통령 1주기(5월23일)가 다가오면서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부인 민미영씨는 “남편이 ‘동생 1주기에 단 이틀만이라도 봉하마을을 찾아 술이라도 한잔 따르고 싶다’는 말을 했다”면서 “법이 허용한다면 잠시나마 형 집행정지로 나와 그토록 그리워하는 동생 무덤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건평씨는 세종증권 매각 비리 문제로 지난 1월14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 추징금 3억원을 선고받아 형기가 1년가량 남았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