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D-20] 野 ‘경기지사 단일화’ 태풍될까 미풍될까
입력 2010-05-12 18:40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진영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국민참여경선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라는 경선규칙에 따라 경선이 진행됐지만 결과를 쉽게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8만8000여명의 투표성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기대되는 가장 큰 효과는 야권 지지층 결집이다. 현재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유 후보를 각각 15% 내외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두 사람이 단일화됐을 경우 그 격차는 10% 정도로 좁혀진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와 추가로 단일화할 경우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이 움직일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수도권은 인접 생활권으로 정치 이슈에 민감하기 때문에 인근 지역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서울, 인천, 경기 모두 전체 유권자의 20∼30%가 부동층으로 남아 있다. 경기의 후보 단일화는 인근 서울과 인천 유권자 표심에도 영향을 미쳐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게 야권의 기대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경기 31개 기초단체장 출마지역 중 10개는 우세, 7개는 접전 양상”이라며 “바닥 민심이 우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는 그 속도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 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 서울 인천과 함께 수도권을 소속 후보의 3각 편대로 묶으려는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올 때는 20∼30대 유 후보 지지층이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4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한 후보 측은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켜 야권 단일 후보로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