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연산 150만t 규모 후판공장 가동
입력 2010-05-12 18:25
동국제강이 충남 당진에 연산 150만t 규모 제3 후판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으로 선박 건조 및 건설자재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이다.
동국제강은 12일 장세주 회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정준양 한국철강협회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공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총 1조원이 투입된 공장은 68만4300㎡ 부지에 16만5000㎡ 규모 공장 및 부속건물로 구성됐다.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을 만들기 시작한 동국제강은 이로써 경북 포항 1·2공장을 포함, 3개 공장에서 연간 440만t의 후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315척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당진공장은 광폭 조선용 후판, TMCP(온라인 가속 열처리 정밀제어) 후판, 열처리재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 생산 기지로 지어졌다는 게 동국제강 측 설명이다.
장세주 회장은 “당진공장에 동국인의 혼과 열정을 담아 명품 후판을 만들겠다”며 “이로써 포항, 인천, 부산, 당진에서 총 750만t의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친 브라질 고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적극 추진, 2015년까지 글로벌 10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당진공장 준공에 따라 국내 후판 부족 현상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08년 후판 수입량이 780만t에 달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430만t을 수입했다. 동국제강은 당진공장 상업생산으로 올해 연간 8억 달러의 수입 대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장이 풀가동되는 내년에는 1조5000억원의 매출 증대와 10억 달러의 수입 대체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대제철이 최근 고로 일관제철소를 완공하고 후판 시장에 뛰어든 데다 포스코도 하반기 전남 광양에 연산 200만t 규모 후판 공장을 추가 준공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진=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