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새골 주수일 장로가 들려주는 God´s Family Story] 천생연분이냐 평생원수냐… 남편이 아내 섬기기 나름
입력 2010-05-12 17:25
한 TV 프로그램에서 장수부부들이 나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사회자가 남편에게 단어를 주면 그것을 아내에게 설명하여 맞히는 게임이었다. 사회자가 남편에게 ‘천생연분’이라는 단어를 주었다. 남편은 “당신과 나 사이를 말하는 단어 있잖아”라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아! 원수”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남편은 “아니 넉자로 돼 있는 단어 말이야” 그랬더니 아내는 “아! 평생원수”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다 웃었지만 정작 그 남편은 심각해졌다. 이 남편은 왜 사랑하는 아내에게 평생원수가 돼 있는가.
많은 부부가 연애 때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다. 그러나 막상 살아가면서는 많은 불만과 갈등으로 싸운다. 그래서 당장 이혼이라도 하고 싶은데 자녀들도 생기고 사회적인 이목도 있고 그래서 그런대로 행복은 포기한 채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를 원수라고 부르는데 이 말 속에는 “나를 데려 왔으면 행복하게 해줘야지. 왜 이렇게 평생 맘고생을 시키고 힘들게 했느냐” 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황혼 이혼으로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부부 사이가 이렇게 되는 이유는 남편들이 다 나쁜 사람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남편들이 잘못된 가정문화와 의식구조, 습관에 익숙해져 있고, 여성의 특성과 필요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옛날에 승마를 배운 적이 있다. 처음 승마장에 가니까 조교가 몇 가지 주의사항을 주고 말을 타보라고 했다. 그러나 말을 타자 말이 훌쩍 뛰면서 나를 등에서 떨어뜨렸다. 몇 번 더 시도해보았는데도 계속 나를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교에게 순한 말을 주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그랬더니 조교는 이 말은 아주 순한 말이라며 직접 타고는 주위를 빙빙 돌았다. 말은 아주 예민한 동물이라 위에 탄 사람의 수준을 바로 아는데 내가 서툴러서 그랬던 것이었다. 승마에서 말을 조종하는 것은 손잡이 끈과 승마구두 뒤에 있는 징이다. 그런데 그 징으로 말의 배를 마구 문질러 대니 말이 펄쩍 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승마 지식 하나를 알지 못하면 낭패를 본다. 하물며 섬세한 여성과 함께 살면서 남성이 아내의 특성을 잘 모른다면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가 있겠는가. 평생원수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남편은 아내의 필요와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 역할을 올바로 해야 된다.
<사랑의집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