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동부교회, 22년째 아낌없는 ‘재소자 사랑’
입력 2010-05-12 17:24
전남 목포동부교회(사진)가 장기수나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지역사회 복지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이 교회는 1988년부터 목포교도소에 수감된 장기수 3명과 자매결연을 하고 한 달에 1∼2차례 면회를 다니고 있다. 명철봉 담임목사는 면회를 갈 때면 빈손으로 가지 않고 1인당 10만원 정도의 영치금을 넣어주고 있다.
명 목사는 특별면회를 통해 이들을 만나면 우선 건강과 교회를 잘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는지 꼭 물어본다.
교회는 또 수감자 1300∼1500명 가운데 4월에 생일인 100여명의 생일잔치도 해마다 열어주고 있다. 개인별로 속내의 등 생일선물을 마련해 전달하고 명 목사가 일일이 가슴으로 안아주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겨울에는 내의와 양말을 제공하며 추위에 떨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여름에는 더위를 이기도록 10여년 전부터 목포교도소 내 재소자들 방마다 선풍기 설치하기 운동을 펴기도 했다. 수감생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재소자 방에 TV 150대를 설치했으며, 체육대회 때는 음료수나 생필품 등 각종 물품을 제공하며 재소자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복역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신학공부에 관심이 있는 재소자에게는 복역을 무사히 마친 뒤 전도사나 목회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밖에 교회는 지난해 한국기아대책 전남서남지역회를 설립한 뒤 지역 교회들과 협력해 홀몸노인이나 어려운 가정에 김장김치를 담가 나눠주고, 노인들에게는 속내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해 때 피해가 컸던 신안군 자은면에는 5t 트럭 5대 분량의 라면과 생필품 등 모두 5000만원 상당을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도 김장김치와 연탄을 제공할 계획이다.
소년소녀가장 40여명 돕기도 교회가 벌이는 지역복지사역에 포함된다. 교회는 2007년 처음으로 소년소녀가장들을 교회로 초청했다. 그러나 대부분 자기 얼굴을 드러내기 꺼리는 것을 알고 각 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연간 2∼3차례 소년소녀가장에게 가구당 10만∼3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역을 하나님과 받는 사람, 주는 사람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종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이웃이 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