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 일본에서 열리다
입력 2010-05-12 14:56
‘우리 시대에 모든 민족을 제자삼자.’
1910년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를 계승하는 ‘도쿄 2010 세계선교대회’가 11일 도쿄 나가노 선플라자에서 개막됐다. 세계 80여개국에서 참가한 주요 선교단체 대표단 1000여명은 개막식에서 에든버러대회 이후 펼쳐진 세계 선교의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고 들으며 ‘선교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이들은 또 남은 선교 과제를 위해 ‘내 교회, 내 단체’만의 방법이 아닌 전세계 모든 교회와 단체가 하나가 되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대회장 오베드 알바레즈 목사는 “도쿄대회에는 선교를 위해 전세계 모든 지역 선교사와 전문가들이 모였다”며 “이 자리에 모인 중요한 이유는 세기의 기적으로 불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증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100년 전 에든버러 선교사대회가 ‘모든 나라에 복음을 전하자’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면 이번 대회는 ‘전세계 모든 민족(종족)을 제자삼자’는 게 목표다. 선교 타깃을 국가 단위에서 미전도종족 단위로 좁힌 것이다. 그만큼 전세계에 복음이 전해졌고 이제는 제자를 양육해 그들로 선교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지난 100년간의 선교 성과는 놀라웠다. 개막식에서는 선교의 발전을 비디오로 보여줬다. 전세계 90%가 미전도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25%로 줄었고, 기독교인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400만명에서 2억명 이상으로 성장했다. 선교사 출신국 변화도 뚜렷해 서구권 출신이 99%에서 지금은 78%의 선교사들이 비서구권에서 배출되고 있다.
도쿄대회에서는 전세계 선교계의 핵심 목표인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지금까지 도출된 선교 전략을 점검하고 실현 가능한 방안들을 검토해 세계 교회에 알리게 된다. 또 이를 위해 서구와 비서구, 교회와 선교단체가 적극 협력해 남아있는 25% 지역 선교에 힘쓸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네트워킹 사역을 돕고 있는 ‘라스트 마일 콜링’(Last Mile Calling)의 제이콥 윌리엄스(인도)는 이날 “급변하는 세계 정황 속에서 현대 선교는 장벽이 많다”며 “미전도지역 선교를 위해 모든 교회와 선교단체, 후원자와 중보기도팀 등은 하나가 되어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5년 전 이번 대회의 기초를 놓은 세계적 선교 전략가였던 고(故) 랄프 윈터 박사를 회고하는 시간도 가졌다. 바바라 윈터 사모가 참석해 인사했고 윈터 박사의 뒤를 이은 데이브 데이터마 미국세계선교센터 대표도 나와 대회를 축하했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저녁예배는 일본교회가 진행했다. 일본 최대 오순절파 교회인 야마토 카르바 채플의 오오카와 목사가 나와 성령과 선교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고 참석한 일본 교인 500여명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대회는 14일까지 12명의 강사들이 주 강의를 맡으며 대륙별, 전략별 회의도 진행한다. 특히 30개 주제로 진행되는 전략회의는 향후 10년간 세계선교 흐름에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 전망이다. 주 강의에는 한국 선교계의 원로인 조동진 박사가 ‘킹덤(하나님나라) 선교’를, 강승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회장이 ‘선교 구조의 근거’를 각각 발표한다.
저녁예배에는 한국 목회자들이 초청돼 일본 교회를 위한 선교 도전도 던진다. 13일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에 이어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설교한다.
일본측 대회장 미노루 오쿠야마 목사는 “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선교대회를 열게 돼 감사하다”며 “일본이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되기를 꿈꾼다”고 말해 일본 복음화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대회에는 150여명의 한국 선교사들과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도쿄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