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구환경 회복 불능 임계점 향하고 있다”
입력 2010-05-11 22:00
유엔은 지구의 기후와 먹이사슬 등이 회복 불능의 영구 손상을 입는 임계점을 향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각국 정부가 올해까지 달성하겠다고 합의했던 생물다양성 손실률 저감 목표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초래됐다는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와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이 10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표한 ‘제3차 세계 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에 이같이 밝혔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아흐메드 조글라프 사무국장은 “보고서는 인간이 지구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몇몇 동·식물종은 사라지는 비율이 이전보다 1000배나 빨라졌고, 곡물이나 가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2006년 36년간 지구상 생물종의 31%가 사라졌다. 열대지역에서는 59%, 청정해역에선 41%가 자취를 감췄다. 동물 중에선 양서류와 조류가 크게 줄었다. 60년대 이후 양서류의 42%, 조류의 40%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자연의 순환 과정에서 중대한 결손이 생긴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삼림 파괴, 오염, 남획 등으로 인해 아마존 열대우림, 강과 호수, 산호초 등 3가지 주요한 생태계의 생산성이 회복 불능의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 차원의 기후 변화, 지역별 강수량 변화, 동·식물종의 감소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과 호수가 산소를 고갈시키는 조류에 오염돼 물고기가 죽게 되면서 지역 주민의 생계가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산성화와 대양 온난화, 어족자원 남획으로 산호초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률을 현저히 줄이겠다고 2002년 합의한 193개 CBD 회원국 중 목표를 달성한 국가는 한 곳도 없는 상태다.
아킴 스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 “진실은 2050년에 90억명을 넘어설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아가려면 생물다양성을 더욱 더 필요로 한다는 점”이라며 자연보호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