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출근길 지하철 안 음식냄새 타인 배려하는 시민 의식을
입력 2010-05-11 19:08
출근길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종종 잡다한 음식 냄새를 맡을 때가 있다. 아침을 챙겨먹지 못한 사람들이 김밥, 햄버거, 커피 등 각종 음식을 지하철 안에서 먹기 때문이다. 냄새뿐만이 아니다. 먹고 버린 쓰레기는 승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고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수를 실수로 쏟을 경우 승객이 다칠 수도 있다.
며칠 전 지하철 안에서 앉아 있는 승객 머리 위로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걸 보았다. 한 승객이 커피를 마신 후 종이컵을 선반위에 올려놓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다. 시간이 없어 아침을 챙겨먹지 못한 사람들의 사정이야 딱하긴 하지만 남들의 시선과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굳이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먹어야 할까.
외국의 경우 대중교통 안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불법이라 한다. 홍콩에서는 ‘음식물 반입 금지’를 어긴 승객에게는 최고 2000홍콩달러(약 30만원)의 벌금을 물게 한다. 싱가포르의 벌금 역시 최대 500싱가포르달러(약 42만원)에 달하며, 열차에서 사탕을 먹기만 해도 즉시 30싱가포르달러(약 2만5000원)를 부과한다.
꼭 법으로 제정하지 않더라도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당연한 에티켓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은 이제 버릴 때가 됐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질서가 있다면 대중교통 이용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모든 국민들이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이승엽(서울 중랑경찰서 행정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