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친환경·건강 신사업에 23조 투자
입력 2010-05-11 19:01
삼성그룹이 2020년까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신사업에 2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은 지난 10일 저녁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주재로 서울 한남동 승지원(그룹 영빈관)에서 사장단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3월 경영복귀 후 처음으로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이 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계획에 따라 2020년 5개 신사업에서 49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4만4810명을 새로 고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전지 분야에선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입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1만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선 5조4000억원 투자로 매출 10조2000억원, 신규고용 7600명을 예상하고 있다. LED 부문은 디스플레이에서 조명과 전장부품으로 영역을 넓혀 8조6000억원을 투입, 17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만7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바이오 제약 분야에선 2조1000억원 투자로 1조8000억원 매출을, 의료기기 사업에선 1조2000억원 투자로 10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장은 친환경 및 건강증진과 관련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며, 환경보전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뽑아서 실업 해소에도 더 노력해 달라”고 사장단에 주문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