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통큰 정치하자”-朴 “초심 잃지 말자”… 양당 원내대표 상견례

입력 2010-05-11 18:53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두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상견례 성격이었던 만큼 시종 화기애애했으며, 서로에게 덕담을 하느라 1시간의 회담 시간이 다 지나갔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상도동(김 원내대표)-동교동(박 원내대표)’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이 국회 운영에서도 타협을 잘 이룰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침이 마르도록 서로를 칭찬했다. 먼저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단을 향해 “박 원내대표가 명대변인 출신이기 때문에 신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아주 잘하겠다”고 덕담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저보다 국정 전반에 대해 훨씬 더 크고 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지도편달을 받겠다”며 “사석에서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사이이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어 기 싸움을 하지 않고 화합해서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 말에 만면에 웃음을 띤 박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말씀한 것을 100% 그대로 접수하겠다”며 “김 원내대표는 국정 경험이나 인격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존경하고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이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나니까 모든 언론과 국민들, 당내에서 기대가 너무 큰 것 같다”며 “약간 부담을 느끼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모든 것은 김 원내대표가 저를 얼마나 도와주시느냐가 문제다. 잘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고, 김 원내대표도 “통 큰 정치를 하자”며 “아침에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고 발언한 기사를 읽고 감탄했다. 얼마나 멋진 말이냐”고 분위기를 띄웠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