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뤄지면 모든자료 제출”… 정씨 “檢 못믿겠다”
입력 2010-05-11 18:54
‘스폰서 검사’ 의혹을 제기한 건설업자 정모(51)씨가 “특검 조사가 이뤄지면 모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버티며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거부했다. 정씨가 검찰 소속 조사단을 향해 강한 불신을 나타내 진상 규명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변호인은 11일 “정씨의 건강이 좋지 않고, 검찰 조사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더 이상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접대 여부를 규명할 업주와 종업원 등 일부 참고인에 대한 연락처 제공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측은 자금원과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는 것에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조사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씨는 검사로 구성된 조사단에 대한 불신을 내비치며 특검이 이뤄지면 참고인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내놓겠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10일 조사단에 제출했다. 다만 조사단이 정씨가 수감 중인 구치소를 찾아오는 방문조사의 경우 응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조사단 소속 검사를 구치소로 보내 설득에 나섰다. 조사단은 정씨 주장을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영상 녹화가 필요해 구치소에서의 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규명위는 정씨가 계속 구치소 내 조사를 고수하면 12일 예정된 3차 회의에서 조사 방식 등을 집중 논의키로 했다. 검사장급 인사의 소환 일정도 3차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규명위 대변인 하창우 변호사는 “정씨가 자금 출처를 말해야 실제로 접대가 있었는지 밝힐 수 있는데 지출금액과 자금원에 대한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