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韓 포격전 본격화… “스폰서 후보”-“겉치레 시장” 난타
입력 2010-05-11 18:52
6·2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여야의 상대 후보 때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당은 지도부가 잇따라 나서 민주당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흠집내기에 나섰고, 한 전 총리는 직접 방송에 나와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 건물에 마련된 오 시장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 “한 전 총리는 2006년 5월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 반대시위가 발생했을 때 시위대와 경찰 모두에게 한 걸음씩 물러나라고 지시했었다”며 “이는 불법 폭력시위와 정당한 국가권력을 구별하지 못한 것으로 공직에 대한 DNA가 없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또 “부부는 일심동체인데 한 전 총리 남편은 시위단체 대표를 맡았던 사람”이라며 “휴전선에서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서울의 시장을 하겠다고 하는 분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맞는 사람이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작심하고 한 전 총리를 비판했다. 정 총장은 “한 전 총리가 서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이를 분양하겠다고 하던데, 이는 희대의 토지 사기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스폰서 검사’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검사든 정치인이든 업자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업자로부터 골프와 빌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한 전 총리는 스폰서 검사와 다를 바 없는 스폰서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해 왔던 한 전 총리는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에 응해 “오 시장의 시정은 겉치레 개발 프로젝트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한 전 총리는 앞으로 언론 인터뷰와 대외 발언에 적극 나서는 등 ‘공세 모드’로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한 전 총리는 MBC라디오에 나와 KBS TV토론이 무산된 데 대해 “토론을 기피한 것은 오 시장이고 오 시장이 자신의 토론 기피를 나한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오 시장은 처음부터 여야 후보 4자 토론을 기피할 의도가 있었다”며 “오 시장의 그런 방침 때문에 KBS가 야당들이 수용하지 못할 기획안을 내놓음으로써 토론을 무산시키는 총대를 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오 시장의 4년간 시정에 대해서도 “겉치레만 화려할 뿐 정작 사람이 소외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재선을 위한 홍보에 집착한 나머지 무상급식에 쓴 돈은 전국에서 꼴찌”라고 꼬집었다. 한 전 총리는 ‘준비가 안 된 후보’라는 여당의 지적에 대해서도 “4년 전 선거 한 달 전에 공천 받은 오 시장이 훨씬 준비가 안 된 후보였다”며 “중요한 것은 정책의 진정성과 우선순위, 철학”이라고 역공했다.
손병호 강주화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