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거짓으로 판명난 촛불파동,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야”

입력 2010-05-11 18:52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촛불시위 사태와 관련, “이런 큰 파동은 우리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무총리실과 농림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가 이와 관련한 공식 보고서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 2년이 지났는데, 많은 억측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 반성이 없으면 사회발전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요즘 사회 전반의 부정비리를 보면 총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느낌은 받는다”며 “법적으로 해결하기 이전에 먼저 사회지도층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도덕 재무장의 관점에서 국민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관 주도보다 시민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우리 국민 모두의 도덕적 무장이 다시 이뤄져야 하지 않나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최근 50%를 넘었다. 청와대가 지난 9일 자체적으로 국정 지지도 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를 한 결과,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1.7%였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이는 올해 초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기록한 51.9%에 버금가는 수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이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8% 정도였으며, 50%를 넘었다는 데 상징성이 있다”면서 “천안함 침몰사고에 신중하게 대응했고, 경제도 호전되는 등 국정 운영 전반에 큰 실수가 없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천안함 침몰사고가 일어난 직후인 3월 28일 47.4%를 기록한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렸고, 지난달 11일에는 43.8%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세로 반전됐다. 2008년 촛불 시위 당시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10%대였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