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후보 안내기로’ 동생 금품살포 의혹… 현명관 공천 박탈
입력 2010-05-11 22:36
한나라당은 11일 금품 살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동생이 구속된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의 공천을 박탈키로 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현 후보와 직접 관련된 사안이 아니지만 (연루자가) 후보의 동생인 데다 우리 진영에서 일어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 공천을 박탈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어 “공천 박탈 과정을 밟은 뒤 또다시 공천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이번 제주지사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추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처럼 여당이 적극 대처키로 한 것은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 후보는 “중앙당의 결정을 검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12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 후보 측 관계자는 “자진사퇴가 아니라 선거법상 무소속 출마가 가능한 상태”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제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고희범, 무소속 우근민 후보와 현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