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구리 10번기 갖는다, 韓-中 바둑 최강자 가리기 끝장대결… 5월 첫 대국
입력 2010-05-11 18:24
세계 최강이자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27세 동갑내기 라이벌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 간의 10번기 개최가 확정됐다. 이번 대결에는 총상금 350만 위안(약 5억8500만원)이 걸려 있다.
한국기원은 지난해부터 중국기원과 추진해오던 이세돌-구리 간의 10번기 개최에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기원은 중국기원과 대국 장소, 제한 시간, 상금 분배 등 구체적인 대국 조건을 이달 내로 확정하고 다음 달부터 첫 대국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세돌-구리 대결은 지난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삼성화재배와 LG배를 두 선수가 나눠가지며 세계바둑계를 양분하자 중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10번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급속도로 확산됐고, 중국기원이 개최 의사를 표하면서 구체화됐다. 그러나 이세돌이 휴직하고 구리도 부진에 빠지며 1위 자리를 쿵제에 빼앗기자 한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이세돌과 구리는 같은 1983년생으로 나이와 입단시기(1995)가 같고 공격적인 기풍과 통산 타이틀 획득수도 비슷해 여러모로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10번기는 일본 에도시대부터 있었던 바둑계의 ‘끝장대결’로 바둑을 장려하던 도쿠가와 막부가 기소라는 바둑관청을 설치해 이를 관리하는 1인자(명인기소)를 결정하던 대진방식이다.
이번 10번기는 중국기원이 주최하고 광저우 본수문화보급 유한공사에서 후원한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