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공급 재중단 조짐… 철강-건설업계간 공급價 이견차 못 좁혀
입력 2010-05-11 21:49
최근 재개된 철근 공급이 5월 철근 공급가격을 둘러싼 철강업계와 건설업계 간 이견으로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의 4월 철근 판매가격(고장력 10㎜ 기준)은 t당 79만1000원. 하지만 건설사들은 이보다 5만원 낮은 3월 가격수준(t당 74만1000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 철강사들은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국제가격 인상분을 감안해 5월 철근 가격을 t당 83만1000원으로 인상했다. 4월분 가격에 대한 이견이 여전한 만큼 5월분에 대한 협상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는 공사 성수기를 맞아 철근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자재 구매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우리가 제시한 가격보다 5만원에서 9만원까지 높아 수용하기 힘들다는 것을 철강사들도 알면서 공급중단을 무기로 배짱을 부리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인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고철 가격 급등세에 비하면 인상을 자제해왔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결정돼야 한다”며 “가격협상은 개별 건설사들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강사들은 지난주 주요 건설사들과 2월분은 t당 72만1000원, 3월분은 74만1000원으로 합의하고 이번 주부터 공급을 재개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