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황사

입력 2010-05-12 00:10

류근(1966~ )

사막도 제 몸을 비우고 싶은 것이다

너무 오래 버려진 그리움 따위

버리고 싶은 것이다

꽃 피고 비 내리는 세상 쪽으로

날아가 한꺼번에 봄날이 되고 싶은 것이다

사막을 떠나 마침내 낙타처럼 떠도는

내 고단한 눈시울에

흐린 이마에

참았던 눈물 한 방울 건네주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