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북한과 월드컵 중계권 협상… 천안함 침몰 등 정세 변화에 난항
입력 2010-05-11 18:30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을 놓고 그동안 북한과 협상을 벌여온 SBS가 천안함 침몰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따라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SBS 관계자는 “이달 초 북한이 팩스로 추가 협의를 요구해왔으나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국민들의 대북 정서와 정세를 고려해 북한에 ‘더 이상 논의 진행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SBS와 북한은 지난해 8월과 올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중계 관련 실무 접촉을 했으나 북한의 무상제공 요구 등으로 타결되지 못했다. SBS측은 현금 제공이 어렵다면 북한내에서의 방송물 제작 협력 등 성의있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북한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지난 1월에 이어, 4월말에도 북측과 팩스를 통해 중계권 협상을 벌였고 지난 5일에는 북측과 만나기로 돼 있었지만 SBS 내부 사정과 한반도 정세 등을 고려해 만남이 미뤄졌다.
양철훈 SBS 남북교류협력단장은 “정부와 협의해 방침을 정해야겠지만 북한 측과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남북관계와 스포츠 이벤트라는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 남북 정세 상 만날 시기와 장소를 정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협상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