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 경험 월드컵서 좋게 작용”… 박지성·이청용 귀국 대표팀 훈련 합류

입력 2010-05-11 19:01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이청용) “부담까지 소화하겠다.”(박지성)

‘쌍용 양박’의 핵심 2인방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11일 오후 나란히 금의환향했다.

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소속팀에서) 우승을 못했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 뿐이다. 이제는 대표팀만 생각하겠다”며 “시즌이 끝나고 피곤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해 컨디션 조절을 하겠다. 월드컵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강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던 박지성은 10일 열린 2009∼201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스토크시티전에서 시즌 4호골(1도움)을 터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지성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모두의 기대가 높아 부담이 되지 않는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기대감을 만들 수 있는 선수로 발전해서 기쁘다. 부담감은 내가 당연히 소화해야 할 부분이며 부담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초연한 자세를 내비쳤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해부터 성공시대를 연 이청용도 박지성에 30여분 앞서 인천공항에 내렸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한 시즌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5골 8도움)를 기록한 이청용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며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소속팀 시즌 결산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이적 선수상’ ‘올해의 톱3상’ 등 4관왕에 오른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을 정말 재미있게 보냈다. 이제는 월드컵을 위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런 점이 월드컵에서 좋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이날 하루를 쉬고 12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계속되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