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재선관위 첫 전체회의, 10분만에 폐회
입력 2010-05-11 17:03
[미션라이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재선거관리위원회가 조직 구성 후 첫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충돌은 없었다. 당초 회의를 저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선(先) 총회’ 측 인사들은 회의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11일 서울 태평로1가 감리회본부 16층. 오전 10시부터 집결한 ‘자원봉사자’ 수십 명이 회의실 앞을 가득 메웠다. 재선관위 회의장 수호를 위해 모인 이들은 스크럼을 짜고 찬송가를 연이어 불렀다. 서울연회와 중부연회 장로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회의 시간(오후 1시)을 15분쯤 넘겼을 때 강환호 재선관위 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이 회의실로 입장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정족수 확인(전체 49명 중 24명 출석, 4명 위임장 제출)과 개회 선언 뒤 곧바로 선거 관련 제반 사항을 재선관위 상임위원회에 위임하자는 안건이 상정됐다. 일부 선관위원들이 “재선거 방법 등에 대해 최소한의 토론은 있어야 한다”는 등 이견을 내기도 했지만 결국 만장일치로 이 안건은 통과됐다. 그리고 오후 1시27분 폐회됐다.
강 위원장과 전체 서기, 3개 분과(심의·홍보·관리) 위원장과 분과 서기, 각 연회 선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상임위가 향후 선거 일정 및 방식, 당선자 임기 문제 등 재선거 관련 모든 사항을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임위는 향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본부와 재선관위 측으로서는 선관위 회의 파행 위험성을 줄이고, 신속하게 재선거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재선관위는 이달 중 감독회장 선거 공고를 내고, 다음달 후보 등록을 받은 뒤 8월 중순 재선거를 실시한다는 로드맵을 최근 공개했었다.
한편 그간 재선관위 회의를 줄기차게 저지해 왔던 선 총회 측 인사들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목사는 “재선관위 조직 자체가 불법인데, 불법 행위를 계속해서 막는다는 것도 우스운 것 아니냐”며 “지난달 열린 각 연회에서 총회 개최 청원을 결의한 7개 연회와 함께 우리는 조속한 총회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