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91%가 “만족”… 매년 높아져
입력 2010-05-11 22:55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조사기관인 닐슨컴퍼니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2∼3월 6개 주요 공항·항구에서 출국한 외국인 관광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서울 관광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답변이 91.2%로 2007년 79.1%와 지난해 84.6%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에 다시 오겠다’는 관광객도 2007년 67%에서 올해 88%로 늘었다.
서울에서 방문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67%가 명동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 61.7%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실제 명동 거리는 한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을 정도로 서울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밖에 동대문시장(50.4%)과 남대문시장(39%), 고궁(41.3%), 인사동(33.1%), 남산(28.3%) 등을 찾았다고 답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74.4%는 여행지로 한국(서울)을 택한 이유를 ‘쇼핑·여가’라고 답했다. 이외 업무·사업활동(12.1%), 친구·친지방문(8.5%), 한류(1.8%) 등의 순이었다.
또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이 2203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인 관광객은 1229달러로 씀씀이가 중국인보다 훨씬 적었다. 서울을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은 1670달러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전 세계 관광객 수가 급감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 중 한국만 고공 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782만명으로 전년보다 13.4% 상승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같은 기간 각각 18.7%, 2.7% 하락했다. 일본보다 싼 물가에, 중국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이 여행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풀이된다.
임옥기 시 투자기획관은 “외국인 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 법무부와 협의해 출입국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고 의료·미용관광 등 ‘서울형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