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D-30] 우승컵, 이번엔 남미 품에?… 유럽·남미 두대륙 ‘시소게임’

입력 2010-05-11 17:48


지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처음 막을 올린 월드컵은 그동안 유럽과 남미가 나란히 9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19번째 월드컵인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도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혈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0번째 우승컵을 가져가기 위한 두 대륙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게도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2연패에 성공한 이후 지난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정상에 오를 때까지 남미와 유럽은 번갈아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남미팀이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는 유럽팀이 우승하는 재미있는 ‘시소게임’을 계속해왔던 것.

이에 따라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2006년 대회에서 유럽 국가인 이탈리아가 우승했던 만큼 이번에는 남미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세계적인 베팅 업체인 윌리엄힐은 스페인 우승을 예상했다. 윌리엄힐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스페인(4대1)을 꼽은 가운데 브라질(5대1), 잉글랜드(11대2), 아르헨티나(7대1),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이상 14대1) 등의 순으로 우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스페인은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5조에서 전승 신화를 거뒀고,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비교적 쉬운 상대인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와 함께 H조에 편성되는 행운도 안았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지도 이번 월드컵 최대 관심사중 하나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스페인을 2위로 끌어내리고 오랜만에 1위에 오르면서 ‘징검다리 우승’의 서막을 알렸다.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1986년 멕시코대회에서 선수로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24년 만에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8조에서 조 1위로 가볍게 본선에 진출한 지난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도 본선 F조에서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와 함께 소속돼 힘들이지 않고 16강에 무난히 진출해 우승까지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가 우승할 경우 통산 5회로 브라질과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 된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