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뮤지컬·마임·무용… 기다리던 공연 한꺼번에 쏟아진다

입력 2010-05-11 17:40


여러 공연을 하나로 묶은 페스티벌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중에게 익숙한 공연 뿐만 아니라 해외 신작 등 자주 접할 수 없는 것까지 다채롭게 준비해 관객을 부르고 있다.

◇친숙한 클래식은 디토=클래식 공연에서 보기 드물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디토(Ditto) 페스티벌이 6월 22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네 번째 시즌으로 리더인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리스트)를 비롯해 스테판 재키브(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니콜라스(첼리스트), 지용(피아니스트) 등 지난해 멤버가 다시 뭉쳤다. 여기에 일본계 바이올리니스트 순스케 사토가 합류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배가 많은 8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임동혁, 고토 류, 고티에 가퓌송,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아드리엘 김 등 유명 연주자들이 이들과 협연하게 된다. 오프닝 콘서트는 미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가 꾸민다.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공연 중 일부는 야외무대에서 생중계 하며, 21일 오프닝 나이트를 시작으로 마지막 공연까지 모두 유튜브 크레디아TV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1577-5266).

◇시대정신을 담은 마임=올해로 22회째가 되는 춘천마임축제는 시대정신을 담은 초청작을 준비했다. 게코의 ‘외투’(영국)는 고골의 단편소설 ‘외투’를 압도적인 사운드와 생동감 넘치는 배우의 피지컬 씨어터로 재구성했다. 핀란드의 ‘대합실’은 창조적인 뉴 서커스 공연으로 마술이 주는 환상과 저글리가 주는 기교적 움직임이 영상 이미지와 결합한다. 극단 노뜰의 ‘귀환’은 한 병사의 죽음을 영웅시하는 권력의 이데올로기를 서커스의 오락성으로 풍자하는 작품이다. 춘천마임축제는 23일부터 30일까지 축제극장 몸짓, 마임극장 등 춘천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교도소, 정신병원 등을 찾아가는 공연도 준비 중이다(033-242-0571).

◇뮤지컬 열기 뜨거운 대구=국내 창작 초연부터 해외 신작 뮤지컬까지 각종 뮤지컬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딤프)은 6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24일간 대구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멕시코 뮤지컬 ‘앙주’다. 16세기 프랑스 역사를 현대적인 멕시코 팝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호주 작품 ‘사파이어’는 베트남전에 관한 이야기로 작가 토니 브릭스의 어머니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창작 뮤지컬 활성화에 기여한 딤프는 올해도 출품된 63편 중에 선정된 6개의 창작 뮤지컬을 심사해 수상작을 가릴 예정이다. 수상작은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딤프 기간 중에 공연되는 뮤지컬은 모두 26편이며, 관람료는 8000원부터 최고 5만원까지 다양하다(053-622-1945).

◇현대 무용 한 자리에=올해로 29회째를 맞는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Modafe)는 현대무용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안무가 엠마누엘 갓이 개막 공연을 한다. 음악과 지휘를 공부하는 그는 아마추어 워크샵에서 처음 춤을 접한 후 2년 만에 솔로작 ‘포 댄스’를 안무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안무는 독특한 감각으로 창작돼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무대에서도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막공연은 25∼26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모다페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계속된다(02-765-5352).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