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D-30] 박지성·안정환·이청용 ‘발끝’을 주목하라
입력 2010-05-11 21:38
월드컵 때 온 국민의 심장 박동수는 경기 흐름과 일치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기적적인 득점에, 1골을 더 넣지 못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한반도는 들썩거린다. 한 달 뒤 남아공에서 국민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할 태극전사 3명을 꼽아봤다.
#국민이 임명한 주장 박지성=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허정무호의 전술적, 정신적 기둥이다. 남아공에서는 주로 왼쪽 날개, 경우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 결승골(1대 0 승리),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프랑스전 동점골(1대 1 무승부) 등 선 굵은 득점을 해 왔다. “남아공이 개인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친 캡틴의 남아공 해결사 역할이 기대된다.
#월드컵의 사나이 안정환=한국의 역대 월드컵 최고 명장면(2002년 16강 이탈리아전 골든골·2006년 토고전 역전 결승골)을 독점하고 있다. 2002년 조별리그 2차전 미국전 헤딩 동점골을 포함해 한국 선수 최다 월드컵 득점(3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한국-이탈리아-일본-프랑스-독일-중국 등 6개 나라 리그를 경험했다. 30대 중반(1976년생)의 체력적 부담 때문에 남아공에서는 후반 교체 공격수 가능성이 높다. 코칭스태프의 공격 라인 운용 구상에 따라 남아공 비중이 더 커 질 수 있는 한국 축구 최고의 원 포인트 결정력을 갖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청용=월드컵 첫 출전이다.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유럽, 남미, 아프리카 선수들과 부딪히며 세계 축구 흐름을 체득했다. 남아공에선 오른쪽 날개로 출전해 허정무호 득점 루트를 만든다.
루키 프리미어리거로 소속 팀 볼턴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것처럼 남아공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2, 3차전 상승세까지 기대할 수 있다. 남아공월드컵 뒤 예상되는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4년 또는 8년 뒤 월드컵까지 활약해야 할 자산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