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노하우 배우자” GE 임원진 대거 방한
입력 2010-05-10 10:54
미국 전자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임원진이 한국 투자기업을 찾고 한국 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자 대거 방한했다.
줄리아나 쉐이 GE 글로벌 리서치센터 아시아 총괄본부장 등 사장급 9명을 포함한 GE 임원진 40여명은 지난 3일 한국을 방문한 뒤 10일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GE의 자체 고위임원 교육 프로그램인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코스(BMC)’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
대표단중 9명은 이날 서울 염곡동 코트라 본사에서 조환익 사장과 동반성장 및 협력을 주제로 전략회의를 했다. 코트라는 다음달까지 GE와 사업 협력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의 신청을 받은 뒤 서류심사와 실사를 거쳐 연말까지 협력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GE는 최종 선정기관에 투자하거나 공동연구 형태로 협력하게 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GE 임원진의 방한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지난해부터 진행한 ‘GAPS’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지금까지 퀄컴과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같은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GE 임원진은 12일부터 14일까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KT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로부터는 지난해 글로벌 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노하우 등을 전해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GE의 조직구조와 경영전략 등을 벤치마킹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입장이 바뀐 셈. 이재용 부사장은 2002년 9월 GE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최고경영자 양성과정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 이 부사장이나 최지성 사장과의 면담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들은 또 포스코의 혁신활동과 현대차의 미국시장 선전 비결 등을 브리핑받고 포항제철소와 현대차 기술 개발 현장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