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벌어지는 吳-韓 지지율 왜?
입력 2010-05-10 18:48
6·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오 시장은 10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전 총리를 13∼21% 포인트 차로 앞섰다. 한국일보가 8일 실시한 조사에서 오 시장은 47.7% 지지율로 한 전 총리를 13.5% 포인트 따돌렸다. 서울신문이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52.9%)과 한 전 총리(31.8%)의 격차는 21.1% 포인트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7∼8일 실시한 조사에서 오 시장과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은 각각 51.9%, 32.8%였다. 앞서 지난달 9일 한 전 총리에 대한 법원의 1심 무죄선고가 내려진 직후 실시된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오 시장 43.3%, 한 전 총리 35.8%로 격차는 7.5% 포인트였다
일단 두 진영 모두 지지율이 더 벌어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오 시장 측은 지난 3일 당내 경선 승리와 7일 관훈클럽 토론을 통한 1차 후보 검증이 여론조사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경선으로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온 데다 토론에서 오 시장의 시정 능력에 대해 시민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TV토론을 기피하고, 시정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런 추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 측도 이계안 전 의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내 경선에서 TV토론을 하지 않은 점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데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부의 천안함 침몰사고 수습 과정이 보수층의 결집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 측은 앞으로 공개토론에서 복지와 교육 등 정책이슈에서 우위를 점하겠는 계획이다.
임종석 선대위 대변인은 “여권 지지층은 거의 100% 결집한 것 같은데 야권 지지층 다수는 여전히 부동층”이라며 만회를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수원 장안 재선거처럼 야당 지지표가 숨어 있다는 해석도 한다.
이와 함께 여야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오 시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한 자전거 홍보 캠페인에 참여했고, 한 전 총리는 서울 명동성당에 열린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미사에 참석하고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났다. 오 시장과 한 총리 측은 또 이날부터 맞짱토론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