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유시민, 마지막 ‘라디오 격돌’… 김문수 대항마 누가 될까
입력 2010-05-11 17:57
경기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후보 단일화를 앞둔 사실상 마지막 토론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 단일후보로서의 경쟁력 등을 놓고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경험, 리더십 등으로 인해 민주개혁 진영은 물론 합리적 보수 성향의 표까지 흡수할 수 있어 표의 확장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열렬한 지지층 못지않게 강한 거부층을 가지고 있어 결국 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 전 장관은 “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보다 온건하고 보수적으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어 오히려 표의 확장성이 부족하다”면서 “본인이 후보가 되면 신진 야당 지지층인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득표율을 배 이상 올려 이번주 안에 (김 지사와의) 지지율이 역전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또 그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 “민주당 후보만으로 구성되는 조합이 돼서는 한나라당을 이기기 곤란하며 한명숙(서울)-유시민(경기)-송영길(인천)로 야권 연합이 돼야 3곳 다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후보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정당 경쟁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국민참여경선(공론조사)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을 놓고도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전 장관이 남의 홈페이지 등에 ‘앵벌이글’(선거인단 등록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내리는 고의적 반칙을 했고, 직접 자신의 육성으로 경기도민이 아닌 사람까지 가리지 않고 음성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전 장관 측 김희숙 대변인은 “유 전 장관이 평소 회원이던 커뮤니티 사이트를 방문해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해 달라는 글을 올린 게 전부였다”며 “네티즌들이 정치에 관심을 보이며 호응했다”고 반박했다. 또 음성메시지와 관련해서는 “비(非)경기도 지역 당원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괜찮다고 해 선관위에 음성원고를 검수받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마감된 선거인단 모집에는 9만~10만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후보의 세 몰림 현상이 뚜렷하지 않아 두 후보 측 모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11∼12일 전화조사 방식의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각각 진행한 뒤 두 조사 결과를 50%씩 반영, 13일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장희 이도경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