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6개월 연속 올랐다
입력 2010-05-10 18:33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2% 상승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 상승해 지난해 3월(3.5%)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1차 금속제품과 과일·수산품이었다. 생산자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은 전월 대비 1.0%올랐다. 이 중에서도 강판절단품(14.7%), 무계목강관(13.6%) 등 1차 금속제품과 경유(3.1%) 휘발유(1.7%) 벙커C유(1.2%) 등 석유제품 가격이 주로 상승했다. 화학제품도 원유값 상승으로 0.8%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1.2% 올랐는데 물오징어, 고등어, 조기, 조개 등 수산품과 참외 등 과일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축산품은 돼지와 오리고기 위주로 상승했으며 채소는 무와 시금치, 배추, 버섯 등이 올랐지만 호박, 피망, 풋고추, 오이 등은 내렸다. 곡물 가격은 산지 쌀값 하락 영향으로 1.1% 내렸다.
한은 물가통계팀 이병두 차장은 “지난달 날씨가 예년과 다른 데다 유가 상승 등으로 조업 일수와 어획량이 감소한 게 수산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세 및 관광버스료가 19.6% 오른 것을 비롯해 항공화물운임 3.2%, 공인회계사료가 2.0% 올랐고 화재보험료와 택배료 등은 내렸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공급하는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하나로 모은 것으로 통상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