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 일시 중단” 비대위 의결… 총회서 최종 결정
입력 2010-05-11 00:26
김재철 MBC 사장 퇴진 등을 주장하며 36일째 파업 중인 MBC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회의를 열고 총파업 일시 중단을 의결했다. MBC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회의에서 전체 비상대책 위원 36명 중 26명(반대 9명, 기권 1명)의 찬성으로 ‘총파업 일시 중단 및 현장 투쟁 전환’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총파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현장 투쟁을 벌여나가자. 공정방송 사수 의지를 현업에 복귀해서 펼쳐나가면서 진정성을 보여주자고 판단했다”라고 의결 배경을 밝혔다.
이근행 노조 본부장도 “모든 것을 걸고 한 방에 싸움을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나 바람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싸워야 한다는 고민들이 이번 판단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위의 결의 내용은 노조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최종 확정되지는 못했다. 안건은 노조 조합원 총회를 통해 추인되는데, 이날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서 오후부터 열린 총회에서 다수의 노조원들은 비대위의 결정 과정에서 조합원의 의견 수렴이 없는 점 등을 이유로 비대위의 결정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MBC 노조는 11일 오후 2시에 다시 총회를 열어 총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