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노이 아키노 누구, 경제학자 출신 의원… 정치명문가 후광
입력 2010-05-10 18:50
필리핀 제15대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는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0·자유당) 상원의원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이노이는 1998년 탈락주에서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하원의원 3회, 상원의원 1회를 지냈다. 하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그가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관심을 끌게 된 건 지난해 8월. 그의 어머니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대장암으로 사망하면서부터다. 노이노이는 2개월 뒤 마닐라 교외클럽 필리피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은 코라손 아키노가 86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독재를 종식시켰던 ‘피플 파워’ 혁명 이후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던 곳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노이노이는 부모의 후광을 잘 활용했다. 아버지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최연소 시장, 최연소 주지사, 최연소 상원의원 등 필리핀 정계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마르코스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미국 망명을 택했고, 83년 망명을 끝내고 귀국 중 마닐라 공항에서 괴한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그의 죽음은 필리핀 독재 종식의 신호탄이 됐다. 코라손 아키노도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이었다. 노이노이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숨결과 보호하심을 느낀다”고 부모의 상징성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이노이에 대한 지지도가 부모의 후광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했지만 지지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노이노이가 필리핀 아테네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자 출신인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청렴 이미지도 어필했다. 50세 독신인 그는 골프, 당구를 즐기고 재즈음악 CD를 수집하는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