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원어민강사가 마약 피우고 판매

입력 2010-05-10 18:26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환각 물질을 국내로 밀반입해 합성대마초를 만들어 판매한 뉴질랜드인 영어학원 강사 M씨(32) 등 외국인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환각 물질인 ‘JWH-018’ 성분이 함유된 가루 700g을 세 차례 국내에 들여온 뒤 이를 합성대마초로 만들어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다. JWH-018은 지난해 7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M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소재 K대학이 운영하는 어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했으며, 함께 입건된 캐나다인 C씨(32)는 유치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해 왔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클럽에서 만난 M씨 등은 국제 택배를 이용하거나 중국 상하이에서 환각 물질을 직접 구입한 뒤 비누통에 담아 국내로 들여왔다. 이들은 JWH-018 가루와 담배 가루를 섞어 합성대마초를 만든 뒤 집 등에서 피우고 마약 판매상 박모(27)씨 등 3명에게 팔았다. 박씨는 이태원에 있는 클럽에서 내국인 이모(31)씨 등 10명에게 합성대마초를 판매했다.

경찰 관계자는 “JWH-018이 함유된 신종 마약 ‘스컹크’ ‘스파이스’를 완제품으로 국내에서 팔다 적발된 경우는 있지만 이 성분이 들어 있는 가루로 합성대마초로 만들다 검거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