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형사가 늙는다] 광주 40·50代가 62%·강원 20·30代가 66%… 대도시일수록 고령화

입력 2010-05-10 21:59


형사 고령화 현상은 지방경찰청별로 편차가 크다. 대도시일수록 고령화 추세가 강하고 지방으로 갈수록 젊은 형사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가장 고령화 된 광주경찰청의 경우 전체 267명 가운데 40∼50대 형사 비율이 62%인 165명이었다. 반면 20∼30대 형사는 102명으로 38%였다. 40대 형사는 124명으로 30대 형사 99명보다 많았다.

반면 강원경찰청은 광주경찰청과 규모가 비슷하지만 형사들의 인적구성은 반대다. 전체 245명 가운데 40대 이상은 35%인 85명, 20∼30대는 66%인 160명에 달했다. 강원은 30대 형사가 136명으로 40대 73명의 배에 가깝다.

서울 및 6대 광역시와 도 단위 지방경찰청을 비교해도 격차가 드러난다.

2009년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경찰청의 형사는 4319명이다. 이 가운데 20∼30대는 2165명, 40대 이상은 2154명으로 5대 5의 구조다.

반면 경기 강원 충북 등 도 단위 9개 지방경찰청의 경우 3602명 중 20∼30대는 2072명(58%), 40대 이상은 1530명(42%)으로 6대 4에 가깝다.

강원도 지역 경찰서의 한 수사과장은 “지방에서는 나이 든 경찰이 형사를 포기하고 지구대로 가면 업무강도가 현저히 낮아진다”며 “그러나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지구대의 업무강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형사를 계속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형사들이 주거환경이나 자녀 교육여건 등이 좋은 대도시를 선호하는 것도 서울과 광역시 지방경찰청에 40대 이상 형사가 많은 이유로 풀이된다. 2007년 신설된 광주경찰청과 대전경찰청의 경우 40대 이상 비율이 각각 62%와 52%로, 당초 속해 있었던 전남경찰청(40%) 및 충남경찰청(37%)에 비해 고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