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명 장병 직접 훈장 추서·위로에 깊은 감사” 천안함 유가족, 대통령에 편지
입력 2010-05-10 18:33
천안함 침몰 사고 희생장병 유가족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것으로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천안함 전사자협의회 나재봉, 이정국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를 방문,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만나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유족들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엄수된 영결식에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과 관련, “46명의 장병들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마지막길에 함께해서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훈장을 추서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된 장병들이 마지막 영면에 이를 때까지 세심히 살펴주고 국가 차원에서 최고의 예우와 지원은 아끼지 않은 것은 비단 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에 국가는 최선과 최고의 예우로 보답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숨쉬기도 버거울 정도로 힘들고 아픈 선택의 연속이었다”면서 “그런 와중에도 저희를 이용하려는 접근과 유혹도 적지 않았지만 희생된 장병들의 명예와 가족들의 진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단호히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으로부터 편지를 전해 받은 이 대통령은 “정말 46용사들의 유가족다운 성숙한 모습”이라며 “꼭 답장을 해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유족들에게 “어려운 고비 때마다 여러분이 결단을 내려준 데 감사드린다”며 “우리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는 만큼 (침몰 원인) 조사 결과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