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여파… 노인용품 시장 2년새 두배
입력 2010-05-10 21:29
우리나라 고령친화용품 시장이 2년 새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고령친화용품 산업은 소규모 업체 위주로 열악하다.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 고령친화용품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수봉 연구위원은 ‘고령친화용품 소비실태와 현안 과제’ 연구 결과 안마기, 휠체어, 전동침대 등 국내 고령친화용품 시장 규모가 2008년 1조3478억원으로 2006년 682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시장 규모는 개인건강·의료용품이 5677억원(42.1%)으로 가장 컸고 여가용품(2694억원·20.0%), 배변용품(1614억원·12.0%), 기능저하예방용품(1166억원·8.7%) 순이었다. 고령친화용품 산업체 종사자도 2008년 1만2424명으로 2007년 6403명보다 두 배가량 늘어 새로운 고용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만 60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고령화율은 2020년 15.6%로 예상된다. 고령친화용품의 주된 수요 계층인 70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20년 전체 인구의 10.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고령친화용품 산업은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2008년 업계 자본금 규모는 895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자본금은 1억300만원 수준이다. 자본금이 10억원 이상인 업체는 45곳(5.2%)에 불과했다.
또 수입 규모가 2008년 시장 전체의 25.6%인 3448억원으로 2006년 534억원의 6배 이상으로 늘어 국내 업체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령친화용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노인이 불법·부당 판매에 쉽게 속아 경제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해 고령소비자 보호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고령소비자안전법 등의 법제화가 필요하다. 고령소비자 피해 상담 창구를 다양화하고,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도 소비자 보호의 방법으로 제시됐다.
김 연구위원은 “경제력을 가진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층으로 진입한 올해부터 고령친화용품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예상된다”며 “고령친화용품 산업의 성장에 대비해 체계적인 정보와 제조 지침 등을 갖추고, 정부 차원에서 산업 발전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