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하나투어, 스타벅스-G마켓… 1등끼리 손잡는다
입력 2010-05-10 21:17
업계 1위 기업간 제휴가 활발하다. 이종(異種) 업계의 전략적 제휴는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지만 1위 기업간 제휴는 좀 특별하다. 각 업체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상대 기업의 ‘충성고객’을 자연스럽게 새로운 소비자 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비자들은 업체가 손잡고 내놓은 새로운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윈윈’(win win)이다.
대상FNF 종가집은 지난해 12월 하나투어인터내셔널과 ‘해외 관광객 김치투어 유치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김치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두 업체의 제휴가 특별한 이유는 국내 포장김치 업체 1위 브랜드와 국내 여행사 업계 1위 브랜드가 손을 잡았기 때문.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김치를 통해 한식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뭉쳤다.
종가집과 하나투어는 한국 식문화에 관심이 있고 직접 체험해 보기를 원하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강원도 횡성 김치공장을 둘러보고 직접 김치를 담가 포장해 갈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상품을 내놨다. 두 달간 총 15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종가집 관계자는 “횡성공장을 찾았던 외국인 관광객 전원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호주 하면 양털 깎기, 유럽 하면 치즈공장을 떠올리듯 앞으로 김치 체험 박물관, 김치 공장과 연계한 다양한 여행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부문 1위 스타벅스는 지난 2월 오픈마켓 1위인 G마켓과 손을 잡았다.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G마켓 후원 아래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두 업체는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무료 인터넷을 후원하는 G마켓은 자연스럽게 홈페이지를 노출할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제빵업계 1위 SPC그룹은 지난 3월 SK텔레콤과 손잡고 ‘해피포인트 모바일’을 출시했다. 해피포인트 카드는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전국 4000여개 매장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할인받을 수 있는 멤버십카드. 이 카드를 휴대전화에 담아 카드가 없어도 가맹점에서 기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발효유 부문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어학원 부문 1위 YBM시사어학원과 함께 ‘슈퍼 100 브런치’ 출시를 기념하는 대규모 샘플링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학원으로 향하는 ‘아침사양족’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YBM시사어학원을 파트너로 정한 것. 한국야쿠르트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인천 등 전국 21개 지역 어학원을 직접 찾아가 신제품을 선보이고 설문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 1위끼리 뭉치는 것은 시장지배력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제휴는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