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제대로 안 알려준 ‘갤럭시A’ 사양
입력 2010-05-10 18:16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폰 ‘갤럭시A’를 출시하면서 시제품 발표 때와 달라진 사양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일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마트폰 전략 발표회에서 첫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추후 갤럭시A로 명명)을 미리 공개하면서 “800㎒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탑재해 터치 반응속도가 빠른 제품”이라고 선전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갤럭시A 공식 출시 때 배포한 보도 자료에선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은 채 “초고속 CPU”라고만 소개했다.
출시된 제품의 CPU는 800㎒가 아니라 720㎒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애초에 언론을 통해 800㎒로 알려진 뒤 바뀐 사양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800㎒로 잘못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세티즌’ 등 온라인 휴대전화 사용자 모임에선 “삼성전자에 속았다” “소비자를 우롱한 마케팅”이라는 비난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800㎒로 발표했으나 출시 당시에 어쩔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스펙다운(제품 사양을 하향 조정)했다면 이후에 공지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측은 “2월에 공개한 것은 시제품이었고 본제품은 전력소모 문제 때문에 CPU를 720㎒급으로 조정했다”며 “달라진 제품 사양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제품과 본제품의 사양이 달라질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사양이 하향 조정된 사실을 은근슬쩍 넘어가지 않고 바로 알렸으면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