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10년의 방향타 부산 WCC 총회 주제는…

입력 2010-05-10 20:54

NCCK 토론회… 7월 말까지 의견수렴 통해 선정해야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 평화, 화해, 치유…. 2013년 부산에서 열릴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 주제 선정을 위해 한국교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말들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앙과직제위원회가 10일 오전 서울 냉천동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주최한 ‘WCC 총회 주제 관한 토론회’에 참석한 신학자와 목회자, 실무자들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먼저 심광섭 감신대 교수는 그간 9차에 걸친 WCC 총회 주제들을 설명하며 “모든 주제의 주어와 행위의 주체가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도-세상의 소망’(2차), ‘오소서 성령이여-만물을 새롭게 하소서’(7차),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키소서’(9차) 등이다. 또한 주제는 인간의 현실과 사명을 반영해야 하고 창조론적, 성령론적, 종말론적이어야 한다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주제에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담자면서 그럴 경우 평화와 생명, 정의라는 가치를 모두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홍기 감신대 총장은 “한국교회의 모든 목소리를 모아 화합시키는 주제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춘자 여신학자협의회 전 총무는 “가난하고 억압받는 여성과 소수인종의 시각이 반영됐으면 한다”고 당부했으며, 류태선 용산교회 목사는 골로새서 1장 18∼23절을 바탕으로 주제어를 정하자는 의견을 냈다. WCC 본부 준비위 부위원장인 정해선 NCCK 국장은 “지난달 아시아교회협의회(CCA)와 2013년 50주년을 맞는 전아프리카협의회(AACC)가 ‘화해’와 ‘치유’를 주제로 채택한 점도 참고하자”고 했다.

권오성 총무는 “WCC 총회 주제는 한번의 총회를 치르기 위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로부터 7∼10년간 세계교회의 방향을 이끌게 된다”면서 “한국교회의 영적 역동성과 에큐메니컬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주제를 잡자”고 제안했다.

WCC는 매번 총회 개최 당시의 시대 상황과 개최지 현실을 반영하는 주제를 선정해 왔다. 이번 주제 선정에 한국교회의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7월 말까지는 의견을 취합해 문서화한 뒤 WCC 본부 준비위원회로 보내야 한다. 준비위는 9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주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