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한인 목회자들 ‘희망과 눈물’ 듣는다… 5월 18∼21일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

입력 2010-05-10 17:58

일본 신주쿠 요한동경교회(김규동 목사)는 한 주에 3300여명이 다녀간다. 한국인이 2000명, 일본인이 1000명, 나머지 300명은 중국 유학생이다.

일본에서는 선교사 1명이 평생 30∼40명의 일본인을 전도하는 것도 힘든 실정이다. 그런데 한인교회로 출발한 이 교회의 성장세가 놀랍다. 비결은 무엇일까?

오는 18∼21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리는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에서 소개될 한인교회의 이야기다. 디아스포라는 ‘흩어진 자’라는 의미의 헬라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고국에 돌아와 꿈과 희망, 애환을 나눈다.

포럼 대회장 이철 남서울교회 목사는 “고향을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논현2동 다애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목사는 자신도 16년간 미국 한인교회를 맡았던 목회자라고 소개하고 “한국교회도 관심을 갖고 이들을 따뜻하게 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포럼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을 발족한 이순근 다애교회 목사도 거들었다. 이 목사는 “전 세계 5500여개 한인교회가 있는데 이는 한국교회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해외 한인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지켜나가려면 한국교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건강한 네트워크가 생겼으면 한다”고 소망을 말했다.

이번에는 필리핀과 중국인 등 타 민족 디아스포라 목회자들도 참여한다. 포럼 주최 측이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에서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으로 이름을 바꾼 배경이다.

미국에서 시작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고향인 한국에서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이 열린다.

당초 3회 모임에 그칠 예정이었지만 디아스포라 목회자들의 요청으로 7회에 이르게 됐다. 현재 150여명이 포럼 참석 의사를 밝혔다.

정기환 상임총무는 “다른 교회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해외 입양아가 고국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