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어린이를 더욱 존귀하게…

입력 2010-05-10 20:59


마가복음 10장 13~16절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은 지났지만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린이의 가치를 늘 상기하고 그들을 귀하게 대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10장 13절 이하를 통해 복음서의 ‘어린이 헌장’이라 할 수 있는 놀라운 말씀을 주셨습니다. 당시 어린이에 대한 고정관념과 관행을 깨뜨리는 매우 혁명적인 선언이었습니다. 당시는 인구 조사에 어린이들을 포함시키지 않을 정도로 어린이 인권에 대한 인식이 미미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 만져주시기를 원하자 제자들이 꾸짖습니다. 미미하고 하찮은 존재가 예수님의 사역과 쉼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시고 “분히 여기시어”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14절 중) 이 발언은 당시 어른들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가장 놀란 건 제자들이었습니다. 자신들보다 어린이들의 편을 드시다니, 정말 그러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당시 기성세대의 집단적 행태를 비판하신 것입니다. ‘어른들에게 나 예수가 필요한 것처럼, 저 어린이들에게도 나 예수가 필요하다’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들을 안고 안수하시며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14절 후반)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 되는 걸까요? 그 답이 15절입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아멘! 곧 어린이와 같은 순진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어른들의 문제는 전혀 순진하지 않다는 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메시아로 영접하지 못할 정도로, 갈릴리 민중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법을 용납하지 못할 정도로, 예수님이 온갖 표적과 기사로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시는데도 사사건건 시비를 걸다가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일 정도로 순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들을 아시기 때문에 이런 비유를 하신 것입니다.

어린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내일과 미래를 위해 주신 우리 생애 최고의 선물입니다. 어린이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격적인 존재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라는 사실만으로 존중 받아야 합니다. 기성세대는 세속적 계산기를 들고 어린이들을 만나지 말고 순진한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아이들, 우리 자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축복입니다. 자녀와 함께 주의 전에 나아와 예수님께 복을 비는 아름다운 행동이야말로 가장 존귀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효과적인 축복의 방법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려서부터 말씀을 배우고, 어려서부터 예수님을 알고, 어려서부터 기도할 줄 아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로 양육해 하나님 나라에 큰 기둥이 될 수 있도록 합시다.

장빈 목사(서울동광교회)